지난 22일 삼성전기ㆍ삼성정밀화학ㆍ삼성SDSㆍ제일기획 등 삼성그룹 내 4개 계열사는 보유 중인 삼성생명 주식을 파는 한편 삼성생명은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화재 지분을 사 왔다. 이 때문인지 이틀 연속 소폭 하락했던 삼성물산 주가는 23일 0.62% 반등한 6만4700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매수'를 외치는 전문가들은 올해 실적 개선세에 더해 그룹 지배구조 개편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한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4.1%) 삼성에버랜드(1.5%) 삼성SDS(17.1%) 등 향후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 될 회사 지분을 모두 갖고 있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등 보유 지분을 통해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 수혜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삼성SDS의 중장기 가치 상승과 상장 가능성에 따른 주가 영향이 그룹사 가운데 가장 크며, 삼성에버랜드 지분 가치도 에버랜드 위상 강화 속도에 비례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물산이 현금을 많이 쌓았다는 점을 주목하며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설이 다시 돌고 있다. 실제 삼성물산의 현금자산(현금 및 현금성 자산ㆍ단기 금융상품ㆍ단기 매도 가능 금융자산을 합한 금액)은 2011년 말 1조1183억원에서 작년 말 1조5094억원으로 늘었다.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처음 사기 시작한 지난해 7월 말 이후 이 회사 주가가 20% 올랐다는 점도 지배구조 개편 수혜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지배구조 개편 피해론도 만만치 않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삼성에버랜드가 삼성물산이 가진 삼성전자 지분을 가져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에버랜드 입장에서 가장 자금 부담이 작은 시나리오로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을 가진 회사와 실제 사업을 하는 회사로 쪼개진(인적 분할) 후 앞의 회사가 삼성에버랜드와 합쳐질 것'이라는 안이 돌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 주가가 낮아야만 삼성에버랜드를 통해 그룹
[조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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