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000선 도달 후 다음날 낙폭도 11일(-0.56%), 21일(-0.25%), 23일(-0.19%) 연일 줄면서 2000 안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2000선이 이틀째 깨지지 않은 데 대해 코스피가 2000에서 바닥 다지기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코스피는 이날 발표된 중국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경기 위축을 뜻하는 50 밑(48.3)으로 나온 가운데 2000선을 지킨 것이어서 나름 선방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이 낮은 가운데 제조업PMI가 크게 나쁘지 않다면 코스피에 큰 영향을 미치긴 힘들다"며 "이달 들어 코스피가 2000선 공방을 몇 차례 하면서 2000선 안착이 진행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코스피 2000선 지지 요인 중 하나는 연속적인 외국인 수급이다. 지난달 26일 시작된 외국인 순매수세는 이달 14일 소폭 순매도(13억원)를 감안하면 23일까지 사실상 21일 연속 순매수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코스피에서 해당 기간 외국인 순매수액은 3조9151억원에 달한다. 부동자금이 신흥시장에 유입되는 추세가 계속되고 이머징 글로벌펀드 내 한국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외국인 수급은 코스피 2000 안착에 가장 긍정적인 요소다.
우려했던 펀드 환매 규모가 점차 줄고 있는 점도 코스피가 2000선을 크게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달 초만 해도 일평균 1000억원이 넘었던 투신권 순매도는 중순 들어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
김 팀장은 "과거 코스피가 2000선 밑으로 떨어질 때는 늘 미국과 유럽 경기 악화가 영향을 미쳤는데 지금은 그런 우려가 없다"며 "최근 펀드 환매 속도가 완만해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1분기 기업 실적 발표에 맞춰 실적 장세로의 전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기업들의 이익추정치가 낮아져 있는 가운데 소폭 실적 개선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작년 4분기 실적이 어닝쇼크 수준을 기록하면서 1분기 실적에 대한 투자자 기대치는 크게 낮아졌다"며 "1분기 실적이 전분기나 작년 동기에 비해 악화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만 되면 코스피는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스권 상단인 2050을 뚫기는 아직 쉽지 않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가장 큰 변수는 중국 경제지표가 개선되거나 대규모 부양책 등장 여부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코스피가 2000선에 진입해도 2050이 한계로 이를 추세적으로 넘기는 힘들다"며 "코스피가 더 가려면 소규모 중국 부양책 효과가 반영돼 경제지표 호전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코스피 2000 안착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투
대신증권에 따르면 펀더멘털 대비 낙폭과대 종목은 동양생명 유한양행 엔씨소프트 GS홈쇼핑 현대제철 오리온 등으로 나타났다.
[김병호 기자 /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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