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4월 23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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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인도네시아 체푸(CEPU) 유전광구 개발에서 손을 뗀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인도네시아 최대 유전광구 중 하나인 체푸 광구 지분 매각을 결정하고 최근 삼일회계법인을 주관사로 내정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매도자 실사 등을 거쳐 조만간 티저레터 발송 등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매각에 나설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실질적으로 갖고 있는 유전광구 지분은 1% 정도로 IB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매각가를 400억원 정도로 추산한다. 잠재 후보로는 해외 에너지 개발에 관심 있는 전략적투자자(SI)와 자산운용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09년 자회사 대우조선해양이엔알을 통해 인도네시아 체푸 유전광구 개발에 뛰어들었다. 당시 유전광구 지분 약 2.3%를 인수하기 위한 특수목적회사(SPC)가 만들어졌고 이 SPC 지분 49%를 DSME ENR CEPU가 갖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엔알이 이 회사 지분 85%를 2009년 사들였다. 이후 2012년 대우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이엔알을 흡수합병해 체푸 광구 지분을 직접 소유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에너지 광구 지분 매각을 추진하게 된 건 재무구조개선의 일환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은 1990년대 말 대우그룹 해체과정에서 2000년 대우중공업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같은 해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통해 KDB산업은행의 관리를 받게 됐다. 산은은 지난 몇 년간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시도했으나 실패해 현재도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31.5%)다.
그동안 산은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대우조선해양의 방만경영 등을 지적받았다. 특히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이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조직적으로 상납 받은 사실이 적발되면서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은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자산매각 등으로 경영개선을 고려 중이라고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달 대우조선해양은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변경안 등의 안건을 승인하며 고재호 사장을 비롯해 임원들이 퇴직급 지급률을 낮추는 등 경영실적 개선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286%로 전년 같은 기간(254%) 대비 대폭 증가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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