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4월 24일(10:4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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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젤Ⅲ 도입 후 국내 은행 최초로 글로벌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 우리은행이 해외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낮은 금리에 가격 산정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 은행들의 글로벌 후순위채 발행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은 전날 오전 아시아 금융시장을 시작으로 투자자 모집에 들어갔다. 우리은행이 제시한 최초 가이던스의 가산금리는 2.375%수준이었으나 발행금액의 5배인 50억달러에 달하는 수요가 쏟아지며 최종 가산금리를 0.30%포인트나 낮출 수 있었다.
지역별 투자자 비중은 아시아가 41%로 가장 높았고 미국과 유럽이 각각 33%와 26%를 기록하면서 그 뒤를 이었다. 이번 발행의 주간은 JP모간, 바클레이즈, BoA메릴린치, CLSA, BNP파리바, 노무라증권, HSBC가 공동으로 맡았다.
이번 우리은행의 '처녀 발행'에 국내 은행들의 관심이 전부 쏠려 있었다. 새로운 은행 건전성 기준인 바젤Ⅲ 도입 후 국내 은행이 발행하는 첫 후순위채였기 때문이다. 바젤Ⅲ 아래에서 후순위채가 자본으로 인정 받으려면 조건부자본 조항을 포함해야 한다. 조건부자본은 발행기관이 경영개선명령을 받거나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 해당 채권을 상각시키거나 보통주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달 글로벌 후순위채를 발행한 일본계 은행들도 같은 조건으로 투자자들을 많이 끌어모은 바 있어 우리은행의 이번 후순위채 발행 성공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기도 하다. 현재 일본 은행들 역시 바젤Ⅲ 규제하에 놓여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 발행 계획이 있는데 우리은행이 좋은 조건에 발행에 성공해 부담을 덜게 됐다"며 "시장 상황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 한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우리은행의 글로벌 후순위채에 Baa3 등급을 부여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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