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머니쇼 30일 개막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투자자들 사이에 생겨났던 의문들이다. 리스크 관리를 위한 분산투자 격언인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지침을 따랐지만 경제위기로 주요 상품들 수익률이 고꾸라지면서 분산투자를 했던 사람들도 큰 손해를 봤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안정적인 수익률로 '투자 불패의 신'이라 불리는 얀 스트라트만 롬바드 오디에(스위스 PB전문은행)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가 30일~다음달 2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4 서울머니쇼'에서 이에 대한 답을 내놓는다.
그는 "상호 연관성이 없는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스트라트만 CIO는 "달걀을 여러 바구니에 담더라도 한 자동차로 이 바구니들을 실어 나른다면 사고가 났을 때 결국 모든 달걀은 깨지기 마련"이라며 "다른 방향으로 가는 자동차에 달걀 바구니를 나눠 담듯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즉 비슷한 위험에 노출된 상품으로 분산 투자를 하면 실제 위기가 닥쳤을 때 전혀 리스크 관리가 안 된다는 것이다. 상호 연관성이 없는 자산에 투자해야 위기 때도 수익률을 선방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서울머니쇼는 홈페이지(www.seoulmoneyshow.com)에서 사전등록을 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또 32개 특강도 홈페이지에서 사전등록한 사람부터 입장한다. 사전등록은 29일 오후 4시까지 진행한다.
롬바드 오디에는 자산이 70억~100억원 이상인 '슈퍼리치'들을 상대하는 PB은행이다. 슈퍼리치들은 높은 수익률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선호한다. 스트라트만 CIO는 이런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 자산운용가로 유명하다. 그는 과거 금융위기 때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실패를)반복한다'는 철학적 격언을 잊지 말라고 충고한다.
네덜란드 출신인 스트라트만은 2013년 1월부터 롬바드 오디에 글로벌 CIO를 맡고 있다. 이전에는 유럽 보험사 중 하나인 ING그룹에서 ING자산운용 CIO를 맡았다. 고객 자산 3300억유로(약 478조원)를 관리했다. 그 전에는 세계 최대 연기금 중 하나(2013년 3월 기준 세계 3위)인 네덜란드공무원연금(ABP) 자본시장 담당 CIO로도 일했다.
롬바드 오디에는 1796년 만들어진 가장 오래된 스위스 프라이빗뱅크(자산관리전문은행)다. 롬바드, 오디에, 다리에, 헨치 4개 가문이 공동 경영하고 있다. 지금도 네 가문 8명의 파트너가 경영하는 구조다.
롬바드 오디에는 역사만큼이나 긴 고객들을 보유하고 있다. 유서 깊은 유럽 부자들이 주요 고객이다. 이들 관심은 현재 가지고 있는 부를 늘리는 것보다는 이를 잘 유지하는 것이다 보니 롬바드 오디에도 큰 손실을 보지 않고
자산 관리뿐 아니라 상속, 세금 자문, 부동산, 가업 승계 등 부자들의 모든 관심사를 다룬다. 고객 자산관리 외에 자산운용 업무도 함께하고 있다. 롬바드 오디에 자산운용 이름으로 50조원 규모 펀드를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정훈 기자 /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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