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수익성 악화에도 현금배당을 전년보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전년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더 많은 배당금을 챙겨갔다.
28일 한국거래소가 12월 결산법인 691개사 중 현금배당을 실시한 440개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상장기업 현금배당 총액은 전년보다 1.52% 늘어난 11조6232억원으로 집계됐다.
현금배당을 실시한 기업들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17.48% 줄어든 55조1019억원에 그쳤지만 배당을 통한 주주 환원에는 덜 인색했다는 의미다.
당기순이익에서 현금배당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배당 성향은 전년보다 3.9%포인트 증가한 21.39%를 기록해 기업 수익의 5분의 1 이상이 주주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기업들의 노력에도 투자자 처지에서 배당수익률은 오히려 떨어졌다. 주식을 산 투자자가 기업에서 직접 받을 수 있는 배당 수익을 의미하는 시가배당률은 0.28%포인트 하락한 1.82%에 그친 것이다. 현 수준이 국내 증시 매력을 높이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특히 배당금 총액이 2조1579억원으로 가장 많았던 삼성전자의 배당수익률은 0.97%에 불과했다. 현대자동차의 배당수익률도 0.9%에 그쳐 시가총액 1, 2위 기업의 배당수익률이 1%에도 채
한편 지난해 전체 배당금 총액에서 외국인들이 가져간 몫은 늘어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에게 지급된 배당금은 전년보다 5.57%(2301억원) 증가한 4조3572억원이었다.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37.49%로 1.44%포인트 증가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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