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은행 저축성 수신 금리는 연 2.6%로 1996년부터 적용된 통계 기준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월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기존 최저치는 지난해 11월 2.62%였다. 시장성 상품을 제외한 저축성 예금은 2.58%까지 하락했다. 국내 개인 금융소비자들에게 밀접한 1년 정기예금 금리도 연 2.72%에 불과해 한국은행 기준금리 2.5%와 불과 0.22%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주영 한국은행 차장은 "일부 은행이 우대금리를 축소함에 따라 정기예금 금리가 내리면서 저축성 수신 금리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시장금리가 계속 하락하자 단기간 자금을 굴릴 수 있고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이른바 '파킹 통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말 출시된 씨티은행 '참착한통장'에는 지난 28일까지 5600억원이 들어왔다. 이 상품은 매일 최종 잔액에 대해 최고 연 2.5% 금리를 제공하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이다. 특정 기간에 예치해야 하는 조건이 없어서 중도 인출해도 이자 손해를 보지 않고, 전체 잔액에 대해 똑같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매월 둘째주 마지막 영업일 다음날에 세후 이자를 통장에 입금해주기 때문에 복리 효과까지 있다. 이 상품은 500만원 미만(연 0.1%), 500만원 이상(연 1.0%), 1000만원 이상(연 2.2%), 3000만원 이상(연 2.4%), 5000만원 이상(연 2.5%) 등으로 나눠서 이자를 차등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출시된 SC은행 '마이심플통장'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품에는 이달에만 3000억원이 몰려 28일 기준 잔액이 3조7000억원
전문가들은 시중에 자금수요(대출수요)가 늘지 않는 한 예금금리도 오를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개인은 가계부채로 추가 대출이 어렵고 대기업은 이미 현금이 풍부하다"면서 "결국 중소기업 대출 수요가 있어야 하는데 중소기업도 대출을 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용범 기자 /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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