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이익을 낸 기업은 현대건설이다. 전년 동기보다 5% 증가한 영업이익 187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역시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11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0.2% 성장했다. 매출도 3조3565억원으로 29.6% 증가했다.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각각 1195억원, 546억원 흑자를 냈다. GS건설은 지난 1분기에도 183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작년 1분기(5613억원 적자)와 비교하면 적자 폭이 크게 감소했다.
이 같은 건설사들 실적 호전에 주가도 움직였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30일 전날보다 주가가 6.40% 급등한 858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림산업은 2.07% 올랐고 GS건설도 소폭 상승 마감했다. 리서치센터들도 잇따라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교보증권ㆍ하나대투증권ㆍ유진투자증권은 대우건설 목표 주가를, 신한금융투자ㆍNH농협증권은 삼성물산 목표 주가를 높였다.
예상보다 좋은 실적이 발표되면서 리서치센터들이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기는 했지만, 이들 빅5 실적 개선이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종목마다 의견이 엇갈린다.
현대건설은 상반기에 그동안 저가 수주로 문제가 됐던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하반기부터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국외 수주와 주택 리스크 완화, 지배구조 이슈 마무리 등으로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동안 반영되지 않았던 건설 현장 원가가 지난 1분기 실적에 400억원 추가 반영됐기 때문에 원가율 개선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도 높은 주택사업 이익이 예상된다. 이상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 주택사업 매출 6130억원 중 2682억원(43%)을 자체 사업으로 진행 중이라 타사보다 높은 주택사업 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대림산업과 삼성물산은 신규 수주 부진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대림산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0.7% 줄어든 9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811.8% 증가한 361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1분기 말 기준으로 6000억원의 국외 수주를 달성했는데 이는 연간 목표액인 9조5000억원 대비 6%에 불과하다"며 "향후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외 수주에 좀 더 힘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현금 흐름 개선에 따라 순차입금이 지난해 말 대비 3000억원 감소한 2조8000억원을 기록했지만 1분기 신규 수주가 2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1% 감소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국외 수주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이 관건이다. GS건설은 올해 들어 2조4000억원 규모 이라크 정유시
김열매 현대증권 연구원은 "2012년 저가 수주했던 국외 건설 현장에 대한 원가 관리와 1조원 규모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착공 전환을 통해 현금 흐름을 잘 관리할 수 있을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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