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서울머니쇼 ◆
30일부터 삼성동 코엑스 1층 B홀에서 사흘간 진행되는 국내 최고 재테크박람회인 '2014 서울머니쇼' 첫날 재테크에 갈증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하루 종일 북적였다.
서울머니쇼에서는 투자·재테크 전문가 60명이 금융·부동산·창업·은퇴준비 등 다양한 주제로 32개 특강에 나선다. 금융·부동산·창업 등의 110개 업체가 직접 부스를 만들어 맞춤형 상담을 하거나 상품 정보도 제공한다. 자신에게 필요한 재테크 강연을 골라 들은 후 궁금한 점이 있다면 관련 부스에 가서 상담을 받고 상품도 소개받을 수 있다.
이날 개막식은 오전 10시 30분 MBN 김지애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본격적인 개막식에 앞서 참석자들은 여객선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과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도했다.
개막식 축사에 나선 매경미디어그룹 장대환 회장은 세월호 참사에 안타까움을 전하고 "이럴 때 일수록 우리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세월호 참사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서울머니쇼가 재테크에 갈증을 느껴온 수많은 투자자들에게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축사했다.
◆얀 스트라트만 "신흥국과 전환사채에 관심을"
개막식에 이어 이날 오전 11시 시작된 개막 세션에서는 불황기에도 다른 펀드매니저를 압도하는 수익률을 올려 '수익률 불패의 신(神)'이라 불리는 얀 스트라트만 롬바드 오디에(스위스 PB전문은행)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세계 경제를 전망하고 재테크 트렌드를 설명했다.
세션 시작 20~30분 전부터 얀 스트라트만의 투자 비법을 귀담아 듣기 위해 20대부터 70대까지 재테크에 관심 있는 다양한 연령층이 일찌감치 자리를 차지했다. 뒤늦게 세션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세션장 뒤쪽에 자리를 잡아 선채로 1시간 가량 진행된 얀 스트라트만의 강의에 귀를 쫑긋 세웠다.
얀 스트라트만은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안정적 수익을 유지하는 비법을 공개했다. 그중 하나가 '전환사채'.
그는 변동성이 커지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주식과 채권 사이에 투자수단으로 전환사채를 대안으로 제안한다"고 말했다. 채권의 안정성을 추구하면서도 동시에 주식에 투자해 주식 시장 상승에 따른 수익을 챙겨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얀 스트라트만은 전환사채와 더불어 신흥국 시장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이래로 신흥시장은 선진국 대비 평균 4.5% 추가 성장을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자본시장의 수익률이 높지 않은 것은 중국 성장과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을 투자자들이 느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정확한 관점이 아니다"라며 "(적어도) 앞으로 2년 동안은 신흥국 시장이 매력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진단했다.
◆세미나실 밖 기업 IR 등 볼거리 다양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류현진 선수가 홍보 모델인 NH농협금융지주는 '류현진을 따라잡자' 이벤트를 진행했다. 야구공을 던져 스피드를 측정해 류현진 사인볼 등을 증정했다. 또 설치된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방명록을 남기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소정의 상품도 제공했다.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서는 귀농 및 귀촌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지원정책 등을 안내했다. 주로 50~60대 주부들이 부스를 찾아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등 귀농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었다.
골프존 아카데미에서는 시타 연습을 할 수 있고 장타대회를 열어 상위 3명에게 22만원 상당의 홍삼 제품을 증정해 관람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벤트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재킷을 벗고 장타 실력을 뽐냈다.
새마을금고에서는 최대 7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정기예금을 안내했다. 특히 비과세가 적용되는 만큼 타 금융기관 대비 금리가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예금자보호가 1인당 5000만원까지 가능한 점도 소개했다.
미래에셋생명에서는 은퇴설계센터 등을 진행하며 전문가들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신규 보험 상품 등을 안내했다.
펀드슈퍼마켓에서는 '펀드 퀴즈쇼'를 진행해 기본적인 펀드 지식 등을 스크린을 통해 풀게 해 문제를 맞힌 사람에게 에코백을 증정했다. 정답을 맞추지 못해 아쉬워하는 참가자들에게는 솜사탕을 제공, 아쉬움을 달랬다.
KB금융그룹에서는 회사 모델인 가수 이승기, '피겨여왕' 김연아에 대한 퀴즈를 통해 경품을 제공했다.
신한금융그룹에서는 전문가 등을 초청해 자체 소규모 강연회를 개최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기업들의 이벤트와 홍보 열기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별한 자리 '금융권 취업스쿨' 마련
서울머니쇼 첫날 특별한 자리도 마련됐다. 사회공헌 차원에서 젊은이들의 금융권 취업을 도울 수 있는 '금융권 취업스쿨' 세션이 그것.
이날 오후 진행된 취업스쿨에서는 현대해상 김갑수 인사담당 상무, 삼성생명 송상진 인사팀 부장, 현대카드 이석호 커리어개발팀 부장이 보험·카드사 취업가이드를 소개했다.
금융권 인사담당자들이 채용 시 가장 중요하다고 꼽은 것은 다름 아닌 '기본'. 입사 지원자가 기업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자기소개서의 성실한 작성 등을 예로 들었다.
현대해상 김갑수 상무는 "보험회사인 현대해상이 종종 선박회사인줄 알고 입사 지원하거나, 자기소개서를 감명 깊게 읽었는데 마지막에 보니 엉뚱한 회사에 지원을 한 것으로 표기하는 등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입사지원서를 종종 보게 된다"며 기본이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취업스쿨 참석자들에게만 실무진 면접 정보를 공개하겠다는 소개가 이어지자 참석자들은 노트를 꺼내 받아쓰기에 여념이 없었다. 한 대학생 참가자는 "보험사 취업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런 기회를 갖게 돼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자기소개서 작성 시 모범답안 베끼기나 짜깁기 같은 것은 최종 심사에서 결국 걸러진다며 진솔한 자기소개서 작성도 주문했다. 본인의 실제 삶과 경험에서 비롯
이어 삼성생명 송상진 부장, 현대카드 이석호 부장의 취업가이드가 잇따라 진행됐으며 세션이 끝날 때까지 참가자들은 자리를 지키며 금융권 취업에 대한 팁을 경청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 조현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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