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지역에 알짜 재개발, 재건축 분양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라 어느 때보다 치열한 분양대전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들어 잇따른 규제완화로 인해 그 동안 분양을 움츠렸던 단지들도 분양에 돌입, 용산 전면2∙3구역을 비롯해 서초 반포동, 강남 도곡동 등 분양물량이 대거 포진돼있어 장롱 속 청약통장까지 가세한 청약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부터 잇따른 규제 완화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추진에 숨통이 트인데다, 좀처럼 꺾일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전세난에 수요자들은 내집 마련으로 방향을 틀어 작년과는 달리 호전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자체마다 개발호재를 쏟아내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거래가 늘기 시작했고, 좀처럼 상승기미를 보이지 않던 서울 집값도 올 초부터 반등세로 접어들었다.
주택 거래시장의 분위기가 호전되면서 분양시장도 활기를 찾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강남 재건축, 위례∙판교신도시 등 인기 청약지에 대형 건설사가 자존심을 걸고 최고급 마감재와 설계를 적용한 알짜 아파트를 쏟아내면서 1순위에서 수십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이 마감되는 단지들이 속출했다.
실제 서울 강동구 고덕동 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는 지난 10~11일 이틀간 1~3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1097가구 모집(특별공급 17가구 제외)에 1684명이 청약을 신청해 1.54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평형 순위 내 마감을 달성했다. GS건설이 개나리6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역삼 자이’에서도 지난 9일 청약 결과 일반분양 86가구 모집에 총 155명이 몰려 평균 1.8대 1의 경쟁률을 달성했다.
강북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서울시 성북구 돈암동 일대 돈암정릉구역을 재개발한 ‘돈암 코오롱하늘채’는 지난달 25일 청약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250가구 모집에 448명이 몰리며 전세대 순위 내 청약 마감했다.
한 분양 관계자는 “신규택지가 고갈되다시피 한 서울 지역의 경우 초고층이나 대규모 아파트가 대부분 재개발, 재건축에서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인기지역에 분양성이 높은 재개발, 재건축 단지의 경우 치열한 수주전을 거쳐 시공사가 선정되다 보니 대형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많다”고 설명했다.
‘용산 푸르지오 써밋’ 맞은편에는 삼성물산이 용산역 전면3구역을 재개발하는 복합주거단지 ‘래미안 용산’을 이달 중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9층~지상 40층, 2개동의 트윈타워로 지어지며 오피스텔 782실(전용면적 42~84㎡)과 아파트 195가구(전용면적 135~240㎡) 등 총 977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오피스텔 597실과 아파트 165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SK건설이 이달 서울특별시 노원구 월계동 월계3구역을 재건축하는 ‘꿈의숲 SK VIEW’ 아파트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월계동 일대에서는 8년만의 신규 공급으로 지하 2층~지상 20층 총 6개동 규모이며, 총 504가구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 주택형으로만 구성된다. 일반에는 총 288가구 분양된다.
강남구 도곡동에서도 이달 중 신규분양이 이뤄진다. 한라가 강남구 도곡동 동신3차를 재건축한 ‘도곡 한라비발디’는 전용 84~125㎡ 총 110가구로 조성되며 16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현대산업개발은 6월 서울 마포구 아현동 85 일대에 ‘아현 아이파크’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29층 6개 동인 아현 아이파크는 총 497채(전용면적 59∼111m²) 중 130채를 일반분양한다. 인근에 아현 4구역을 비롯해 이 일대에 대단위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SK건설·현대건설·포스코건설이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3구역을 재개발한 ‘텐즈힐’은 오는 9월 분양될 예정이다. 왕십리뉴타운 중 가장 많은 2529가구를 공급할 예정으로 지하철 2호
대림산업은 반포동 한신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 2차 물량 310가구로 250가구를 8월 중 분양한다. 1,2차 합치면 총 1615가구 규모다. 한강 조망권 단지로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과 3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