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지역 아파트 값은 오르고, 강남은 하향 안정화하는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왜 그런가 했더니, 강남에 비해 강북은 중소형 아파트가 많아서 대출 규제가 상대적으로 적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싸 실수요자층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보도에 민성욱 기자입니다.
지난해까지는 강남이 아파트 값 오름세를 주도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분양가 상한제와 대출 규제로 강남 아파트 값은 고가·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강북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 오진호 / 굿모닝부동산 대표
- "급매물은 없고,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강남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올라 강보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들어 강북 14개구는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은 1.57%. 이 가운데 도봉구와 동대문구, 중구 등 5개 구가 2% 넘게 올랐습니다.
이에 반해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는 극심한 거래 부진 속에 강남과 서초는 0.1~0.2% 오른데 그쳤고, 잠실 재건축 입주가 시작된 송파구는 아파트 값이 하락했습니다.
강북의 집값 강세 현상은 다소 여유로운 담보 대출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민성욱 / 기자
- "아파트 절반이 6억원이 넘는 강남 아파트에 비해 강북 지역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덜 올랐고 대출 규제도 피해갈 수 있어 실수요자들이 꾸준히 몰리고 있습니다."
한강을 기준으로 강남 11구 아파트 61만 가구 가운데 6억원 이상은 전체 46%인 28만 가구에 달합니다. 하지만 강북은 전체 11%인 5만 8천 가구에 불과해 대출규제에 따른 영향이 적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인터뷰 : 김규정 / 부동산114 차장
- "현재 투기지역 6억원 초과 아파트만 DTI 규제를 적용하고 있지만, 최근 전국적으로 DTI 규제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강남엔 불리하고 강북엔 상대적으로 제약이 적은 이같은 대출 규제가 계속될 경우, 강남북간의 집값 격차는 앞으로도 더 좁혀질 공산이 커보입니다.
mbn뉴스 민성욱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