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점유율 1위 편의점 씨유(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달 말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4만1000원으로 정해졌다. 총 공모금액은 2526억원으로 수요예측 경쟁률은 337.1대1을 기록했다. 오는 19일 상장 예정이다. 다음달까지 BGF리테일보다 큰 규모 기업 상장이 예정돼 있지 않아 상반기 최대 공모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BGF리테일의 이번 상장 목적은 자금조달보다는 과거 편의점 협력사였던 일본 패밀리마트가 보유 지분 616만30주를 시장에 매각하는 데 있다. BGF리테일은 2012년 패밀리마트와 결별하기로 하고 편의점 이름을 CU로 교체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점포수 7939곳으로 편의점 업계에서 점유율 1위(31.6%)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1300억원과 105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7.5%, 64.8% 성장했다.
BGF리테일의 상장을 두고 대체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성숙해진 편의점 시장과 상승동력이 보이지 않는 코스피시장의 횡보세가 부각되면서다.
수요예측에서도 희망 공모가 범위(4만1000~4만6000원) 하단으로 공모가가 결정됐다. 이 때문에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나타난 '공모주 흥행'이 BGF리테일에서도 재현될지 미지수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공급 과잉 지속으로 인한 신규 점포 증가로 성장 가시성이 크지 않고 상품 종류 다양화도 편의점 매장 규모 한계로 여의치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무차입 경영'을 이어온 BGF리테일의 우량한 재무구조와 지난해 부실 점포의 구조조정 등은 상장 이후 긍정적 요인이라는 평이다. 지난해 말 기준
상장을 앞두고 BGF리테일이 비용을 부담해 600여 개 점포를 폐점하기도 했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편의점이 유통산업 내 비교적 나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BGF리테일의 수익성 집중 전략도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전망했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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