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젊은 층의 신용등급이 급속하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에 등록금 대출 연체까지 여러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은행이 신용정보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로부터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대와 20대의 신용등급이 특히 나빠졌다.
무작위로 넘겨받은 동일 차주 50만명의 시기별 신용등급을 연령대별로 평균을 구한 결과, 10대의 신용등급이 2008년 1분기 3.96 등급에서 작년 1분기 5.44 등급로 급격히 낮아졌다.
KCB의 신용등급은 1∼10등급으로 구성돼 있으며 고신용자(1∼4등급), 중신용자(5∼6등급), 저신용자(7∼10등급)로 분류되는 만큼 10대는 이 기간에 평균적으로 고신용자에서 중신용자로 추락한 셈이다.
20대는 2008년 1분기 5.14등급에서 작년 2분기 5.62등급으로 평균 0.48등급 악화되면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나쁜 등급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에 30대(4.51→4.68등급)도 평균 0.17등급 악화됐다.
40대(4.54→4.52등급)의 신용등급은 시기별로 오르내리면서 큰 변화를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50대(4.47→4.36등급)는 0.11등급, 60대(4.50→4.32등급)는 0.18등급이 개선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다소 호전됐다.
한은 관계자는 "이런 추세는 취업자가 고령층을 중심으로 늘고 청년층의 실업문제는 지속되는 경제여건을 반영하지만 은행 등 금융사가 신용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젊은 층의 금융 접근성이 떨어진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월 한은이 50만명의 신용등급 추이를 분석한 '금융위기 이후 저신용 가계차주 현황' 보고서와 맥락을 같이 한다.
이에 따르면 20대 중 중·고신용 대출자의 27.9%가 금융위기 이후 7등급 이하 저신용자가 됐다. 이 비율은 30대(16.2%), 40대(14.0%), 50대(11.9%), 60대 이상(9.6%) 순이다.
10대와 20대의 신용등급 추락은 가계 소득이 개선되지 않는 가
실제로 한은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한국장학재단의 대출잔액은 2010년 4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9조3000억원까지 가파르게 늘었다.
특히 한국장학재단의 대출 연체율은 작년 9월말 현재 3.2%로 국내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0.9%)의 3.6배에 달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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