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한은 금통위)의 5월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12개월째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8일 전망했다. 또 세월호 참사로 인한 소비위축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금통위는 경기하방 리스크를 일시적 교란요인으로 판단, 기존의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가운데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 국내경제의 양호한 성장(전기대비 +0.9%, 전년동기대비 +3.8%)과 2분기 대외여건 개선가능성을 감안할 때 국내경제의 성장경로는 한은의 예상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기준금리를 내리거나 올릴 만한 뚜렷한 요인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는 저금리 유지를 통한 성장률 회복 쪽으로 정책 포커스가 맞춰져 있으며, 아직까지 실제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에 비해 낮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급격한 금리인상이 단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이번 금통위 때 최근 환율 급락에 대해 한은 총재가 비교적 강력한 구두개입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차 카자흐스탄 아스타나를 방문한 이주열 총재가 현지에서 "통화정책은 기대를 관리하는 것"이라며 "기대를 형성하려면 말한 대로 행동한다고 믿게 해야하는데 우회전 깜빡이 켜고 좌회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발언도 금리동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시장의 예상을 뒤엎는 '깜짝 결정'이 통화정책의 효과를 높인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이런 말이 통하지 않는다"며 "6개월 후 금리를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면 2~3개월 전에 시그널(신호)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재승 연구원은 "결국 한국은행의 정책기조는 가계 소비 왜곡, 가계 및 기업의 양극화, 한계기업 구조조정 지연문제, 공공 부문의 비대화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쪽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정준 연구원은 "올해 GDP 마이너스갭이 축소될 것이라는 한은의 판단은 변함없을 것"이라며 "과거 GDP갭 상승이 약 1~2분기 시차를 두고 기준금리 인상으로 연결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정리했다.
세월호 참사 여파가 시장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입장을 보였다.
세월호 사태가 단기적인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경제 펀더멘탈에는 영향은 미미해, 이로 인
이 연구원은 "세월호 참사에 따른 경기위축에 대해서는 2~3개월 후 구체적인 효과분석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2분기 이후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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