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시대를 맞아 쾌적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경에 신경을 쓴 단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건설사들도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겉모습뿐 아니라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에 따라 단지의 조경을 만드는 한편 체험형 조경 등 특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강동구 고덕동에 분양 중인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는 일조량을 분석해 과학적으로 식재를 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사계절을 대표하는 3월, 6월, 9월, 12월의 22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의 일조량을 파악한 후 단지 조성에 따른 그림자 길이를 분석했다. 이에 따라 그림자의 지속시간이 6시간 이하로 빛이 잘 드는 지역에는 햇빛이 많이 필요한 각종 유실수, 소나무, 자작나무 등을 심을 계획이다. 6~8시간 이상인 건물 앞쪽 지역에는 벚나무, 느티나무, 백목련 등을, 그림자가 8시간 이상 지속되는 지역에는 음지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잣나무, 주목, 사철나무 등을 심는다.
각 동 앞에 개별 공원을 둔 단지도 있다. 현대건설이 5월 창원시 북면 감계지구에서 분양하는 '감계 힐스테이트 4차'는 모든 동을 남향으로 배치하며 전원주택처럼 개인 정원 같은 공원을 각 동 앞에 조성해 공원 조망권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작대산과 조롱산에서 내려오는 공기가 단지 내에서 순환할 수 있도록 산책로와 동 간 이격거리를 분석해 과학적으로 바람길을 설계했다.
단순히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 체험형 조경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고양 삼송지구에서 분양 중인 '삼송 아이파크 2차'는 단지 안에 캠핑장과 가족 텃밭까지 만들었다. 가족캠핑장 내에는 잎 길이가 넓고 풍성한 활엽수인 대왕참나무를 심어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고, 가을에는 단풍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화성산업이 대구 침산동에
조경에 지역색을 반영하기도 한다. 오는 8월 입주하는 금호건설의 '익산 금호 어울림'은 단지 내에 화강석과 잔디, 정자, 조형물 등으로 꾸민 백제정원을 만들었다.
[우제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