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5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금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2012년 8월 이후 8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다 89주 만에 보합세로 전환된 것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0.02%)이 서울 지역 하락 전환으로 전주 대비 하락폭이 다소 확대됐다. 특히 서울 한강 이남 자치구 아파트 전세금은 이미 8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강서구 하락률이 0.09%고 강남구(-0.08%) 영등포구(-0.07%) 양천구(-0.07%)도 하락폭이 크다.
실제로 학군 일번지인 강남 대치동 전세는 학군 이사 수요가 끝난 후로는 거래가 뚝 끊겼다. 1월에 7억원에도 거래됐던 개포우성1차 전용면적 84㎡ 전세금이 지난달엔 6억2000만~6억5000만원 선까지 하락했다. 대치동 인근 H공인 관계자는 "3월 이후로는 거래가 거의 없다시피 해 전세금이 내렸다"고 말했다.
지방 아파트 전세금 상승률이 둔해진 것도 원인이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금이 하락하는 동안에도 지방에서는 주간 상승률이 꾸준히 0.04~0.06%를 지켜왔는데 이번에는 0.02%로 뚝 떨어지면서 전국 아파트 전세금이 보합세를 기록한 것이다. 시도별로는 대구가 0.09%, 경북과 부산이 각각 0.05% 상승했다. 세종시는 입주 물량 증가 영향으로 0.34%나 급락했고 전남이 0.07%, 강원과 경기가 각각 0.04%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값은 36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되는 등 정부의 전ㆍ월세 임대소득 과세 방침에 따른 후유증도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매매가는 수도권 아파트가 5주 연속, 서울은 4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수도권은 아파트 값과 전세금이 4주 연속
주로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큰 타격을 입었다. 강남 개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42㎡는 가격이 한창 오른 2월에는 7억2000만원에 실거래됐지만 현재는 6억7500만원까지 매물이 나와 있다.
강북 아파트도 가격이 조정되는 분위기다. 소형 아파트 가격이 몇 백만 원씩 내렸지만 매수 문의가 뜸한 상황이다.
[우제윤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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