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5월 06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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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무산 위기까지 갔던 서울 양재동 화물터미널 복합유통단지(파이시티) 개발사업이 다시 속도를 낸다. STS컨소시엄이 대주단으로부터 매각에 대한 확약서를 받아 투자자 모집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TS컨소시엄은 지난달 30일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파이시티를 4556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M&A를 위한 조건부 확약서'를 우리은행 등 대주단과 체결했다. 확약서에 따르면 대주단은 잔금지급일인 6월13일까지 추진 중인 공매·수의계약 등의 매각을 중단한다. 또 정상적으로 인수대금이 들어올 경우 신탁해지와 관계인집회에서 동의할 것을 함께 약속했다.
STS컨소시엄이 투자자 모집에 성공하면 2년을 끌어온 파이시티 M&A는 종지부를 찍게 된다.
앞서 대주단과 STS컨소시엄은 지난 2월말 파이시티 매각금액을 4600억원으로 올리는데 합의했다. STS개발·신세계·롯데마트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지난해 8월 사업인허가를 조건으로 파이시티를 4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대주단과 매각금액 등의 문제로 갈등을 겪으면서 올해 초 무산 위기까지 가기도 했다.
파이시티는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용지 약 9만6000㎡에 국내 최대규모의 복합유통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2003년 시작됐다. 하지만 지난 정권의 실세와 얽힌 비리사건과 시공사 부도 등 악재가 겹치면서 파행을 반복했다.
지난해 8월 매각계약을 체결한 후 줄곧 마찰을 빚던 STS컨소시엄과 대주단이 매각조건에 합의하면서 매각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하지만 아직 매각을 완료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관건은 서울시의 사업인허가와 투자자 모집이다. 파이시티는 지난 2009년 서울시에서 사업실시계획 인가를 받았지만 제때 착공하지 못하면서 인가가 취소됐다. 서울시와 관할인 서초구청에서 새로 허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서울시가 계속 인허가에 부정적 견해를 내비치고 있어 허가를 얻어낼 수 있을지에 사업의 향배가 달려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TS개발의 펀딩 문제도 주요 해결과제로 꼽고 있다. M&A 계약을 체결하고 난 뒤 시간이 많이 흐르면서 사실상 펀딩을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신세계·롯데마트 등 주요 투자자의 입장이 바뀌지 않아 실패할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지난해 계약 이후 잡음이 많았던 만큼 인수금융 등 자금마련에 곤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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