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지난해 버냉키 쇼크 이후 과도하게 빠졌던 신흥국 자산 가격이 올 들어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경향 완화로 고금리 채권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펀드 수익률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1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해외 채권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17%, 지난 6개월간 수익률은 3.77%를 기록했다. 1년간 수익률은 2.04%로 지난해 부진이 일정 부분 만회되는 모습이다.
반면 국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57%, 해외 주식형은 -6.99% 수준이다. 국내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도 1.27%에 불과하다.
해외 채권형 펀드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낸 것은 남미 신흥국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6개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8.64%에 달한다. 'KDB삼바브라질연금저축자[채권]_A'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8.85%로 가장 높았고 '피델리티이머징마켓재형자(채권-재간접)'와 'AB이머징마켓[채권-재간접]ClassA'도 6%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신 높은 이자를 주는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교보악사미국하이일드자(H)[채권-재간접]ClassC'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4.51%, 지난 6개월간 수익률은 5.56%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마땅한 투자 대안을 찾기 어려운 장세에서 해외 채권형 펀드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기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금리가 박스권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글로벌 채권 시장은 양호한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
다만 "우크라이나 관련 정치적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동유럽 채권 투자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아시아와 남미 신흥국은 펀더멘털을 감안한 차별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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