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5월 12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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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토지신탁(이하 한토신) 인수를 추진했던 소셜미디어99가 결국 인수를 포기하고 보유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소셜미디어99는 해당 지분을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설립한 것으로 추정되는 펀드에 넘겼다. 이번 매각은 '엠케이인베스트먼트(이하 엠케이) vs KKR' 간 경영권 분쟁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소셜미디어99의 손자회사 이니티움앤코리츠는 최근 한토신 주식 905만여주(3.59%)를 코스닥 상장업체 이스타코에 주당 1790원(총 162억여원)에 처분했다. 이스타코는 다시 당일 해당지분을 주당 1800원에 외국펀드 포웰(POWELL)에 넘겼다. 결국 소셜미디어99가 판매한 지분이 중간 도매상을 거쳐 KKR로 넘어간 셈이다.
문제는 IB업계 관계자들조차 이름을 모를 정도로 생소한 '포웰'의 정체다. 업계에선 포웰이 KKR이 설립한 역외펀드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KKR은 앞서 한토신 2대주주 아이스텀파트너스(이하 아이스텀)와 지분(31.51%)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포웰이 KKR이 설립한 펀드가 맞다면 한토신 최대주주 엠케이(지분율 37.56%)와 KKR의 지분율 격차는 약 2.5%까지 줄어들게 된다.
결국 이번 지분 매각으로 인해 향후 진행될 '엠케이 vs KKR'의 경영권 분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최대주주 지위를 획득한 뒤 주총서 사내이사 선임까지 성공한 엠케이의 우세를 점치는 의견이 많았다. 수세에 몰린 KKR측이 이번 지분 인수를 추진하면서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확인은 되지 않지만 포웰은 KKR이 만든 펀드라는 것이 업계 대부분의 의견"이라며 "향후 한토신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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