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과세에 경매시장마저 꺾였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했다.
14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13일 기준 5월 수도권 소재 아파트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85.7%로 집계됐다. 1월 82.8%, 2월과 3월 84.4%, 4월 86.3%로 줄곧 오르기만 하던 낙찰가율이 내림세로 돌아서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87.4%에서 5월 85.6%로 2%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강남 3구 아파트는 지난달 93.3%에서 5월 81.4%로 10%포인트 넘게 빠졌다.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달 85.9%에서 83.8%로 하락했다.
이 같은 경매시장 약세는 지난 2월 발표된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에 따른 전ㆍ월세 임대소득 과세에 따른 부작용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과세 방침이 발표된 후 일반 시장이 하락세를 걸어왔지만 경매시장은 상대적으로 싼값에 집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실수요자들이 몰렸는데 침체가 계속되자 경매를 통한 매수 관심이 식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반 시장이 다시 침체되면서 일부 급매는 경매와 비슷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점도 낙찰가율을 낮추고 있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3월에만 해도 20명 넘게 입찰하는 물건을 찾기가 어렵지 않았는데 4월 하순부터는 이런 물건을 보기가 쉽지 않다"며 "1~2명만 입찰하는 물건도 눈에 많이 띌 정도로 분위기가 식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총 8512건으로 하루 평균 283건이었다. 하지만 5월은 2296건으로 하루 평균 176건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평균 입찰경쟁률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어 주목된다.
수도권 소재 아파트 평균 입찰경쟁률은 2월 8.8대1로 고점을 찍은 후 5월에는 6.8대1로 감소했다.
[우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