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7개 점포를 KB자산운용에 매각한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국내 점포를 해외에 매각하려다 무산되자 일부 점포만 국내 자산운용사에 넘겨 자금을 조달하기로 한 것이다.
16일 롯데쇼핑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일산점, 상인점 등 백화점 2곳과 롯데마트 5곳을 KB운용에 매각하는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금액은 6000억원 선이다.
롯데쇼핑은 7개점을 매각한 후 다시 임차하는 '세일앤드리스백' 방식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KB운용은 이에 따라 투자자를 모집해 부동산 펀드를 설립한 뒤 운용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올해 초 롯데백화점 일산점과 롯데마트 중계점 등 18개 점포를 부동산투자신탁(리츠)에 매각한 뒤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해 10억달러(약 1조826억원) 규모를 조달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으로 싱가포르 증시 상황이 악화하면서 해외 매각이 무산되자 국내 부동산펀드를 통한 세일앤드리스백 거래로 방향을 선회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 상황을 감안해 일단 7개 점포만 KB운용에 매각하기로 했다"면서 "추후 상황을 봐가면서 추가 매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이 이처럼 부동산 매각에 나선 것은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다. 최근 롯데그룹은 잇따른 국내외 투자로 부채비율이 2009년 85.5%에서 지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기 때문에 일단 긍정적"이라면서도 "해외 사업과 국내 사업 모두 타격을 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추이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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