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전날보다 150원 하락한 2만7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2일 이후 주가가 5% 넘게 하락하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 등은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LG디스플레이 주가는 큰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OLED TV의 높은 가격 때문에 메이저 TV 업체들이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니는 최근 OLED TV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파나소닉도 OLED TV 양산 시기를 내년에서 1년 이상 늦춘 2016년 이후로 연기했다. 삼성은 TV 대신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중소형 OLED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OLED TV 시장에는 메이저 회사 중 LG전자만 남았다.
규모의 경제를 위해 되도록 많은 물량을 확보해 OLED 패널 단가를 낮춰야 하는 LG디스플레이로서는 그만큼 이 사업에서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물론 향후 OLED로 TV 시장 주도권이 넘어간다면 LG디스플레이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TV용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독점 생산하다시피하고 있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이 많이 진입해 있는 LCD나 초고화질(UHD) 패널 시장은 현재 공급 과잉 상태"라며 "LG디스플레이가 경쟁사와 달리 TV용 OLED 패널 개발에 주력했다는 점이 차별화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