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5월 15일(14:39)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최근 신용등급이 BBB급으로 하락한 동부메탈이 공모 사채 시장에서 자금조달에 나섰다. 현재 동부메탈 신용등급으로는 보험사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투자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라 계열사인 동부증권이 대부분을 인수할 예정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부메탈은 오는 23일 총 32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1년 만기로 발행한다. 이트레이드증권이 대표 주관회사를 맡았고, 계열회사인 동부증권이 인수단에 참여했다.
총 발행물량 320억원 중 93%에 달하는 300억원을 계열 증권사인 동부증권이 인수했다. 대표 주관사인 이트레이드증권이 인수하는 물량은 20억원이다. 사실상 동부메탈이 발행하는 대부분 회사채를 동부증권이 가져가는 것이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은 규정(4-19조)을 개정해 통해 대규모 기업집단에 소속된 증권사는 계열회사가 발행하는 회사채 인수단으로 참여할 수 있지만 가장 많은 물량을 인수할 수 없도록 했다. 동양그룹 기업어음(CP) 사태가 발생한 이후 그룹 부실이 계열 증권사로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 규정은 지난해 10월 24일부터 시행 중이다.
이 같은 규정에도 동부증권이 동부메탈 회사채를 대부분 인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보증 공모사채에만 해당 규정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담보물 보증이 조건이 들어간 보증사채일 경우는 계열 증권사가 과반 이상을 인수해도 문제가 없다.
이번 동부메탈 발행 회사채는 강원도 동해시 동부메탈 공장과 기계장치 등을 담보로 발행된다. 담보 조건 덕에 이번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급을 받았다.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BBB급) 보다 한 단계 높다.
업계에서는 동부메탈이 보증사채 발행을 선택한 것은 최근 동부CNI가 회사채를 발행한 과정에서 동부증권이 규정보다 많은 물량을 인수한 정황이 금융당국에 포착돼 제재를 앞두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문제 소지를 없애기 위해 동부증권이 보증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을 선택하게 됐다는 것.
동부증권 관계자는 "동부메탈이 회사채를 발행하기 전부터 보증채 방식을 고려해 왔다"며 "동부메탈 보증채 발행과 최근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 제재 검토 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동부증권은 유진투자증권과 300억원 규모 동부CNI 회사채 주관(인수)사로 참여해 절반씩 물량을 인수했다. 이후 동부증권은 유진투자증권 물량을 사들여 결과적으로 동부CN 회사채를 전액 인수했다. 이달 초 금융당국은 이 같은 인수 사실을 파악하고 위법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서태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