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상장사 가운데 유일하게 코스닥시장에 있는 e러닝 전문업체 크레듀가 이날도 8.59%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삼성증권(4.71%)과 삼성엔지니어링(4.26%), 삼성화재(2.46%), 삼성생명(2.42%)도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삼성전자 역시 1.4%(2만원) 오른 144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해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삼성그룹주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외국인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입원 소식이 시장에 전해진 지난 12일부터 6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호텔신라, 제일모직 등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강도는 조금씩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보합세를 보인 삼성정밀화학과 에스원(-1.36%), 삼성전기(-1.52%), 삼성중공업(-1.9%)은 이날 상승세에서 제외됐다.
앞서 삼성그룹이 지난해 가을부터 계열사 사업 재편과 함께 전자ㆍ금융 계열 분리를 위한 지분 정리 작업에 들어가자 시장은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관련 발표가 있을 때마다 해당 주식과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핵심 축이 되는 종목 주가가 들썩였지만 최근 움직임은 삼성그룹주 전체가 다시 재평가받는 모양새다.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계열사들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보유 지분 가치가 부각되리란 전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승계 과정에서 배당성향이 높아지리란 기대감도 작용해 보통주에 비해 주당 배당금을 더 주는 우선주들이 급등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지난 7일 103만1000원에서 19일 116만1000원으로 12.6%나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 우선주도 22.6%나 상승했다.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 또한 꿈틀거리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규모의 삼성그룹주 펀드인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은 지난 일주일 동안 3.97%의 수익률을 보였다. 삼성그룹 상장지수펀드(ETF) 중 규모가 가장 큰 '삼성KODEX삼성그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도 4.3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그룹주 전반의 '리레이팅'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린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사업구조 개편은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두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당장은 막연한 기대감으로 오르지만 오히려 주가가 빠져야 지배구조 개편이 시작될 종목들도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상승세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조시영 기자 /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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