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수위를 다투던 농협카드와 국민카드가 일부 영업정지로 제동이 걸리면서 신흥강자로 떠오른 신한카드와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이들의 3파전은 지난 19일 국민카드와 농협카드가 영업을 재개하면서 심화되는 모양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체크카드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14.8%에서 올 1분기 16.9%(4조3634억원)로 늘었다. 2위인 KB국민카드와의 격차는 6%포인트에서 3% 초반대로 대폭 줄어든 셈이다.
같은 기간 농협카드는 1분기 이용액이 5조9926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5.6% 감소하면서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4분기 24.5%에서 올 1분기 23.2%로 하락했다. 국민카드도 5조1939억원으로 3.4% 줄어 점유율은 전분기보다 0.7%포인트 낮아진 20.1%를 기록했다.
카드 발급건수도 같은 양상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신한 체크카드의 발급수는 49만장 늘어나면서 3월말 현재 1993만장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 분기말 농협카드 체크카드 발급장수는 1758만장으로 전분기보다 45만장 줄었고, 국민카드도 59만장 감소하면서 지난 3월말 발급장수가 1839만8000장에 그쳤다.
신한카드의 일격을 받은 국민카드와 농협카드는 영업재개와 함께 훈민정음 시리즈 라인업을 확대한 체크카드 신상품과 해외 직구전용 체크카드를 각각 출시해 반격 태세를 갖췄다.
훈민정음 체크카드 시리즈 신상품인 '정 체크카드'는 해외 직구 및 해외 이용시 5%,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이용시 7%씩 각각 할인되는 게 특징이다. 이외에 홈쇼핑(GS·CJ홈쇼핑) 및 인터넷쇼핑몰(G마켓??옥션), 미용업종과 대중교통 혜택도 강화했다.
농협카드의 해외전용 체크카드인 '글로벌 언리미티드(Global Unlimited)'는 해외 모든 가맹점에서 한도와 횟수에 제한 없이 이용액의 2%, ATM 이용액의 0.5%를 캐시백해 준다. 이용실적 및 이용업종 등 제한이 없으며 해외가맹점에서만 사용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카드시장에서는 체크카드 이용비중이 계속 확대되고 있어 카드사들도 체크카드 사업비중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9조37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1%나 늘어나 신용카드 승인금액 증가율(3.5%)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전체 카드 승인금액 중 체크카드 비중은 19.3%까지 확대됐
업계 관계자는 "2008년 7%에 불과했던 체크카드 이용비중이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신용카드보다 낮은 체크카드 수수료에도 불구, 대형은행계 카드사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체크카드 영업은 점점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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