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규모 축소와 자회사 구조조정 등 큰 방향이 이미 다 보도된 데다 IR에서 새로운 내용이 별로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IR 핵심 내용은 철강 본원의 경쟁력 강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성장엔진 육성, 재무구조 획기적 개선 등을 통해 2016년 연결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작년 대비 2조원가량 많은 액수다. 앞서 포스코는 2011년부터 3년 연속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윤관철 B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소 원론적인 내용으로 조직과 계열사 재편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했던 투자자들로서는 아쉬움이 남아 있을 수 있다"며 "향후 수익성 위주 경영 의지가 확고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포스코 관련 보고서를 낸 12개 주요 증권사 가운데 목표주가를 올린 곳은 유진투자증권 한 곳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기존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따라서 단기보다는 중장기 투자 차원에서 접근하라는 목소리가 많다.
전승훈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투자비가 작년 대비 절반 이상 줄어 철강 시황 개선이 없더라도 잉여현금흐름(FCF)은 플러스로 반전될 전망"이라며 "장기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주식으로 비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날 투자자들의 관심은 포스코보다는 계열사에 더 쏠렸다. 실적 부진에 빠져 사업 철수설까지 돌았던 포스코엠텍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IR에서 포스코 측이 "포스코엠텍을 매각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으며, 이른 시일 안에 회사를 원상복구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대우인터내셔널도 2.05% 상승했다. IR에서 대우인터내셔널의 지분 전량 또는 일부 매각설에 대해 포스코 측은
최지호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우인터내셔널의 낮은 영업이익률과 높은 순차입금은 포스코의 연결기준 재무제표에 부담이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매각에 대한 가능성은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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