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종 중에 그런 독종이 따로 없다." 취임 3개월째를 맞은 신응환 NH농협카드 사장 업무 스타일을 두고 주변에서 하나같이 '독종'이라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신 사장은 농협카드가 고객정보 유출로 3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직후 '구원투수'격으로 외부에서 전격 영입됐다.
농협은행은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외부 출신, 그것도 삼성카드 구조조정본부 재무팀을 거쳐 삼성카드에서만 7년 일한 카드 전문가를 영입했다. 신 사장은 연일 새벽까지 일하며 '야전 생활'을 방불케 하는 근무를 하고 있다. 고객과 식사를 마친 늦은 밤에도 사무실로 다시 들어와 새벽 2시까지 일하는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고 한다.
신 사장 열정에 깜짝 놀라기는 임원들도 마찬가지다. 그는 취임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농협카드를 해부하는 250쪽짜리 두꺼운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동안 농협 내부에서도 놓치고 있던 내용도
있었다. 일례로 지금까지 하나로마트 같은 농협경제사업 매장에서 농협카드로 결제하는 비중이 미미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고객들도 눈앞에서 놓치고 있었던 것. 이를 간파한 신 사장이 경제사업 매장에서 홍보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고, 농협카드 결제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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