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에이씨티의 주가는 전일 대비 800원(6.53%) 오른 1만3050원을 기록해 연초 대비 90% 뛰었다. 에이씨티가 원료를 공급하는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올해 들어 45% 가량 오른 상태다.
실제로 에이씨티는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실적이 공시된 지난 9일 7.48%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아모레퍼시픽도 10.94% 급등했다.
두 회사의 주가가 나란히 상승한 데에는 아모레퍼시픽의 '깜짝 실적' 영향이 컸다.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영업이익은 17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3% 늘어나 시장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아모레퍼시픽의 이익 개선이 에이씨티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은 아모레퍼시픽이 에이씨티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사이기 때문이다. 에이씨티는 아모레퍼시픽의 한방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의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이민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씨티는 아모레퍼시픽의 영업현황 개선에 따른 성장 모멘텀을 보유한 업체"라며 "매출 비중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실적 개선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아모레퍼시픽에 원료를 공급하는 바이오랜드도 같은 날 5.19% 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은 바이오랜드의 매출 35%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오랜드는 올 들어 이날까지 주가가 30% 이상 상승하며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원재료 뿐 아니라 필수 부자재를 공급하는 업체와 고객사 역시 뗄 수 없는 '짝꿍' 주식이다.
서흥과 내츄럴엔도텍이 대표적인 예다.
서흥은 내츄럴엔도텍에 의약품 캡슐을 공급하고 있어 내츄럴엔도텍의 매출 증가에 따른 수혜가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내츄럴엔도텍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외형 성장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난 246억원이다.
이에 따라 서흥 역시 외형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준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서흥의 경우 내츄럴엔도텍, 뉴스킨코리아 등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는 물량 증가가 지속되면
양사의 주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은 지난 1월 15일 100%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 이후 10만원에서 5만원으로 주가가 조정된 후 이날까지 약 24% 올랐다. 같은 기간 서흥은 약 12% 상승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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