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 지방선거 부동산·개발 공약 집중 분석 / 서울·경기 ◆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맞붙은 서울에선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방향'이 최대 현안이다. 선거운동 시작 첫날부터 정 후보는 안전등급 D등급인 서울 용산구 이촌동 시범중산아파트 단지를 방문해 "용산 사업은 서울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며 개발 재추진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이어 한남뉴타운 3구역을 찾기도 했다.
박 후보는 용산 통합 개발과 같은 대규모 토건 사업은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에 구역과 블록에 따른 분리 개발을 통해 맞춤형 개발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는 대신 올해 초 제시한 '코엑스-한국전력ㆍ서울의료원 용지-잠실운동장'을 잇는 국제교류복합단지 조성사업 추진 의지를 밝혔다.
서민층 주거복지 문제 해결 방식도 큰 차이가 난다.
정 후보는 규제 완화를 통해 재개발ㆍ재건축을 활성화시켜 신규 주택 공급을 늘리는 한편 원룸ㆍ기숙사 유형의 임대주택을 더 지어 4년 임기 내 임대주택 10만가구를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박 후보는 재개발ㆍ재건축 규제 완화보다는 기존 주택을 매입해 이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주거재생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이 단계적으로 진행되면서 남아 있는 이전용지(토지)의 재활용 방식에 대한 시각차도 크다. 정 후보는 공공기관 이전용지에 대해 벤처산업단지 조성과 신규 투자를 유치한다는 입장인 반면, 박 후보는 개발보다는 공원, 녹지공간 조성 등을 통한 시민 복지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와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간 박빙의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경기도에선 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데는 후보자 간 큰 이견이 없다.
남 후보는 경기 북부 10개년 발전 계획을 통해 제2순환고속도로의 우선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기도 내 10개 거점에 멀티환승센터를 만들어 2분마다 한 대씩 서울로 출발하는 '굿모닝버스'를 만든다는
반면 김 후보는 수도권 지하철 연장과 경기하나전철망(G1X) 구축을 통해 서울지하철 2호선처럼 수도권 지하철 전체를 하나로 연결할 계획이다. 버스는 준공영제를 도입해 민간회사 기피 노선에 완전공영제 공공버스를 시범운영한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근우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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