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고섬 사태 이후 불거진 차이나 디스카운트(중국 기업을 낮게 평가하는 것)가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실적 따라 주가 향방이 갈리고 있는 것.
특히 일부 중국 기업들은 올해 1분기 실적에 이어 2분기와 하반기까지 기대해볼만 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23일 오후 12시 50분 현재 차이나그레이트는 전일 대비 0.84% 오른 361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21일부터 사흘 연속 상승세다.
차이나그레이트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18.7%, 2.1% 늘어난 1525억원, 171억원을 기록했다.
이상윤 동양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영업이익 달성은 물론 영업이익률 개선이 돋보였다"며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13.7%에서 16.4%까지 상승하며 이익 개선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1분기는 상반기 수주금액의 47%를 인식했기 때문에 2분기에도 차질 없는 안정된 실적이 예상된다"며 "5월말부터 시작되는 하반기 수주 박람회 기대감이 부각될 것으로 신제품 출시가 많아 하반기 수주도 낙관적"이라고 전망했다.
건강식품 제조·유통업체인 씨케이에이치는 1.31% 하락한 4510원을 기록 중이나 올해 들어 84% 넘게 상승했다. 씨케이에이치의 올해 1월 2일 종가는 2450원이었다.
진흥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간 중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한국 가공식품에 대한 수입 규정을 변경하면서 국내 식품업체들의 수출이 난항을 겪고 있다"며 "반면 중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씨케이에이치는 중국 정부의 수입 제한 조치로 투자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차이나하오란은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았음에도 2100원대 초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2.15%오른 2135원을 기록 중이다.
차이나하오란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75.91% 늘어난 55억원, 당기순이익은 109% 증가한 27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원양자원은 지난해 말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관련해 원리금을 지불하지 못했다는 소식에 52주 최저가인 2140원까지 추락했다 반등하고 있지만 여전히 바닥을 맴돌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기업 상당수가 신뢰를 회복하고 실적도 좋아지고 있지만 일부 기업은 여전히 탐방 조차 어려울 정도로 수동적"이라며 "이들 기업의 경우 자연스럽게 시장 관심에서 멀이지면서 주가 역시 바닥을 면치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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