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관광수요에 비해 관광숙박시설 공급은 여전히 뒤처지고 있다. 과연 부족한 숙박시설에 대한 해결방안은 무엇일까.
매경닷컴은 2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2014년 호텔 분양대전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새로운 투자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수익형 부동산과 분양형 호텔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제안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MK부동산 기획세미나 부동산 톡! Talk’이란 제목으로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의 등장, 등기분양형 호텔’에 대해 4섹션으로 나눠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서는 권태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가 한국 관광숙박시설의 시장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서울과 수도권, 제주도의 공급현황 및 수요예측을 비롯해 관광진흥법과 공중위생법으로 나뉘는 호텔에 대해 강연했다.
이어 박상언 유앤알 컨설팅 대표가 늘어나는 숙박시설과 투자 요령에 대해 발표했다. ▲ 오피스텔과 등기형 호텔 분양시장의 전망 ▲ 등기분양이란?(지분등기와 구분등기의 구분) ▲ 생활형 숙박시설(레지던스)과 일반숙박시설의 비교 ▲ 투자시 체크포인트와 주의점 등에 대해 발표했다.
또 김영삼 밸류 호텔 코리아 부사장은 동탄 라마다호텔을 위주로 분양형 호텔의 성공사례에 대해 강연했다.
특히 권태일 박사는 한국 관광숙박시설의 시장 현황과 이에 대한 전망을 제시해 관심을 받았다.
권 박사에 따르면 2013년 기준 방한 외래관광객 수는 122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으나 숙박시설 공급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세계경제포럼(WEF)이 2013년 발표한 인구 100명당 호텔객실 수에서 한국은 총 140개 국가 중 99위를 기록해 일본(20위), 홍콩(33위), 대만(53위) 등 주요 경쟁국에 비해 많이 뒤처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권 박사는 숙박수요 시장특성별 공급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권 박사는 첫째로 관광행태별 공급에 있어 관광객이 선호하는 숙박시설에 맞는 공급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에 따라 중국과 동남아의 단체여행객을 고려한 숙박시설의 확충, 개별여행객의 경우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 단체여행객의 경우 비즈니스급 중저가 호텔의 공급이 뒤따라야 한다고 전했다.
둘째로 숙박시설 유형별 공급방안으로는 중저가 숙박시설의 균형 있는 확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비즈니스 여행객을 위한 특급호텔의 확충도 동시에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셋째로 서울 지역 주요 권역별 숙박시설 공급방안으로는 관광객 지역분산을 위해 현재 강북에 집중돼 있는 숙박수요의 타 지역으로의 분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인해 강남을 찾는 관광수요가 부쩍 늘었고, 시장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해 숙박공급 전략과 연계해야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주요 국가별 선호 숙박시설 공급방안으로는 기존에 특급호텔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일본 관광객을 위해 특급호텔의 현재 공급량을 유지해야 하며,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중국관광객을 위한 중저가 숙박시설의 대규모적인 확충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권 박사는 또 숙박 분산을 위한 해결책에 대해서도 2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서울시 차원에서의 정책방안이 시급하다며, 현재 외래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명동, 동대문 외의 지역으로 외래관광객 숙박 수요 분산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성형 등의 의료관광의 확대로 인해 강남을 찾는 관광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외래관광객의 수요 이동현상을 면밀히 관찰해 차별화된 숙박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전국단위의 숙박 분산을 위한 정책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숙박부족의 문제가 서울시를 중심으로 대두되고 있지만 거시적 차원에서의 관광활성화 및 숙박수요 분산을 위해서는 지방 관광지에 대한 수용태세 개선 및 특화된 상품 개발 등을 통해 숙박 수요를 지역으로 분산할 필요가 있다는 것. 면밀한 시장 분석을 통해 외래관광객의 행태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보다 체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