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양형 호텔이 틈새 수익형 부동산으로 떠오르면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분양형 호텔은 위험한 투자일까.
매경닷컴은 2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2014년 호텔 분양대전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새로운 투자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수익형 부동산과 분양형 호텔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제안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박상언 유앤알 컨설팅 대표는 늘어나는 숙박시설과 투자 요령에 대한 발표에서 분양형 호텔에 대해 여전히 블루오션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2013년 8월말 제주 서귀포시의 한 분양형 호텔이 서울 강남 한 복판에 견본주택을 짓고 한 달만에 100% 분양을 완료시킨 사례를 들며, 지난해 말부터 강남의 모델하우스 80~90%가 제주도 호텔 간판을 단 견본주택으로 변신을 꾀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현재 10여개 이상의 제주 호텔 분양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박 대표는 “일각에서 이런 현실을 두고 공급과잉이라고 하는데 단순히 동시분양의 시장상황을 공급과잉으로만 판단하는 것은 다시 생각해야 한다”며 “입도 관광객 1000만명이 넘은 제주도의 숙박시설은 노후화된 숙박시설이 상당수고, 호텔 객실 부족은 관광객 증가추이와 함께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대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관광숙박시설 부족문제가 최근 분양형 호텔 공급과잉이라는 시각으로 묻혀버리는 것은 아닌가 걱정도 된다”며 “아직 우리나라 곳곳에는 숙박시설이 부족한 곳이 많다”고 밝혔다.
박 대표의 주장대로 제주도에 숙박시설을 짓기 위해 허가를 받야야 하는 건축허가 면적은 점차 늘고 있다. 특히 중문관광단지 등 볼거리가 많은 서귀포시는 숙박시설 건축허가가 급등하고 있다.
올 1분기 제주도 서귀포시 건축하가 면적은 약 31만㎡(617개동)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5% 늘었다. 특히 숙박시설 건축허가 면적은 약 20만㎡(77개동)로 지난해 같은 기간(40개동)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제주도 호텔의 주요 배후수요층인 관광객 수요는 호텔 공급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조사에 따르면 한 해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은 2008년 582만여 명에서 2009년 652만여 명, 2010년 757만여 명, 2011년 874만여 명, 2012년 969만여 명, 지난해 1085만여 명으로, 5년 만에 500만 명의 관광객이 늘어났다. 특히 세계 관광시장의 큰 고객으로 떠오르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증가해 2011년 57만여 명에서 2012년 108만여 명, 지난해 181만여 명으로 2년 만에 3배 수준이나 늘었다.
박 대표는 “아직 객실 가동률은 높은 편으로, 평균 객실가동률이 75% 수준”이라며 “최근 제주도가 주차장 규제에 나서 공급자 입장에서는 사업성이 낮아지는 셈이라 이전 만큼 호텔 공급이 활발하지 못해 일시적인 공급과잉은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제주도에서 이미 분양한 호텔은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이 적용돼 300㎡당 1대 정도만 주차장을 보유하면 되지만 앞으로는 200㎡당 1대를 조성해야 한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