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최근 전산시스템 교체로 내분과 관련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이건호 국민은행장, 사외 이사들의 계좌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리베이트설이 퍼지자 이를 확인키 위한 조치다.
금융감독당국이 금융그룹과 은행 수뇌부의 계좌를 일괄적으로 조회하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검사 중인 사안이라 공개할 수 없지만 국민은행 사태와 관련해 리베이트 의혹을 포함해 모든 걸 이번 특검에서 보고 있다"고 말해 계좌조회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한편 국민은행은 지난달 24일 전산시스템을 IBM이 독점 운영하는 시스템에서 IBM, 오라클 등 여러 전산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유닉스시스템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하지만 한국IBM에서 이메일을 접수한 정병기 감사와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은행 전산시스템 변경 결정과정에서 리스크의 의도적 배제와 시스템 전환 과정상의 불공정, 시스템 교체로 인한 비용절감, 보안상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삼아 이사회에 의견
국민은행 규모의 금융사가 전산시스템을 전면교체 하는 데에는 최소 2000억원 이상이 들어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국민은행장과 감사쪽은 이러한 비용 추산이 당초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문제를 제기했고 리베이트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