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가는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만3400원 오른 10만3200원으로 마감했다. 27일에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지만 거래량 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27일에는 지분을 매도하려는 투자자가 거의 없어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채 상한가로 직행했다면, 28일에는 기관투자가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활발한 손바뀜 현상이 나타났다. 27일 거래량은 1만3630주로 평소 거래량의 4분의 1도 안 됐지만 28일 거래량은 175만7339주로 전날보다 100배 넘게 급증했다. 특히 4월 7일부터 지난 20일까지 한 달 넘게 다음을 순매수했던 기관투자가들은 28일 대거 차익실현에 나섰다. 반면 4월 3일부터 줄곧 다음을 순매도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기관투자가들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며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다음의 향후 주가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다음카카오 시총 5조1344억원
28일 종가 기준으로 다음과 카카오의 시총을 합하면 5조1344억원으로 셀트리온(4조9291억원)을 넘어선다. 다음 주가가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27일 카카오 주가가 장외시장에서 20% 넘게 올랐기 때문이다.
카카오 주가 급등은 다음과 카카오 주주 사이에서 이뤄질 주식 교환 비율이 카카오 주주에게 불리하다는 시장 평가가 있었음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 현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정대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합병 이후 기업 가치가)3조원대라는 시각이 많았지만 4조원, 많게는 5조원까지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장외 시세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주식이 결국 다음으로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주가는 연동돼 움직일 수밖에 없다"며 "다음 주가 상승에 대해 장외시장에서 카카오 주가가 반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 "다음 주가 10만원대 유지" 전망 우세
전문가들은 일단 주가가 10만원 이상에서 형성된 뒤 합병 시점까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큰 조정은 없겠지만 11만원 이상으로 상승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통계적으로 회사 합병 공시에 의한 주가 상승 효과는 단기적으로는 공시 다음 거래일까지, 중장기적으로는 3개월가량 지속됐다"며 "다음 사례에 그대로 적용되기는 어렵겠지만 참고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합병 이후 카카오 실적이 관건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해 실적은 11월쯤 추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 시기에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합병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좀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대호 연구원은 "모바일 광고 등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에서 벌어들일 수익 산정이 아직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합병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주가가 좀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정보 사전 유출 가능성 ?
한편 금융감독원은 다음 매매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에 착수했다. 다음ㆍ카카오 합병 공시가 있기 전인 지난 23일 다음의 주식 거래량이 46만7873만주로 전날 5만9556주보다 6배 이상 늘어났고 주가도 6.96% 상승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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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철 기자 / 용환진 기자 /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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