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보험사들이 이런저런 핑계로 보험금을 잘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소비자연맹(금소연)에 따르면 MG손해보험과 KB생명이 생손보업권 각각에서 보험금 청구를 가장 많이 거절하는 보험사로 조사돼 체면을 구겼다. 보험금을 청구한 건 중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은 비율을 의미하는 보험금 부지급율이 가장 높은 보험사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작년 말 기준 MG손보의 보험금 부지급율은 5.83%로 전년(2.65%) 대비 2배나 뛰었다. 보험금 청구 100건 중 6건은 보험금 지급을 거절했다는 의미다. 손보업계 평균 보험금 부지급율이 0.88%인 점을 감안하면 7배 가까운 수준이다.
KB생명은 작년 말 기준 보험금 부지급율이 4.08%로 역시 전년(2.69%)에 비해 크게 치솟았다. 이는 생보업계 평균 0.78% 대비 5배 이상 수준이다.
이 외에도 손보업계에선 MG손보의 뒤를 이어 ACE손해보험(2.69%), AIG손해보험(1.58%) 등의 보험금 거절 비율이 높았으며, 생보업계는 KB생명 다음으로 AIA생명(3.81%), 동양생명(2.98%) 등이 순이었다.
반면 보험금 청구 후 계약이 해지된 비율을 나타낸 보험금 불만족도가 가장 낮은 '착한 보험사'로는 생손보사 전체를 통틀어 현대해상이 2년 연속 가장 낮아 눈길을 끌었다. 다음으로 동부화재, LIG손해보험이 착한 보험사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해상의 작년 말 보험금 불만족도는 0.01%로 전년의 0.02% 보다 개선됐다. 이는 손보업계 평균인 0.12% 보다 10배 이상 낮은 수준이다. 동부화재(0.11→0.03%)와 LIG손보(0.05%→0.04%) 역시 개선됐다.
반면 보험금 불만족가 가장 높은 곳은 손보사 중 AIG손보(2.0%), 더케이손해보험(1.7%) 등이 이름을 올려 불명예를 안았다.
생보사에선 AIA생명(3.6%)이 가장 보험금 불만족도가 높았으며 현대라이프생명(2.7%), 알리안츠생명(2.48%) 등의 순이었다.
특히 악사(AXA)손해보험은 보험금 불만족도가 작년
이기욱 금소연 보험국장은 "보험금 부지급율과 보험금 불만족도는 불완전판매와 밀접한 지표로 소비자가 보험사 상품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요소"라며 "특히 이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보험사는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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