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위원회는 외환은행의 카드사업 분할에 대한 예비인가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외환카드는 7월 독립법인으로 출범하면서 하나SK카드와의 합병이 올해 안에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자본금 6400억원에 2조6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외환카드와 자본금 5900억원에 3조2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하나SK카드를 합치면 업계 점유율은 7.8%, 업계 5~6위권 수준이 된다.
업계에서는 그간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고전했던 이유는 시장 점유율이 낮아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일정 규모 이상이 되면 마케팅과 자금확보 등에서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양사의 중복고객이 적다는 점이 주목된다. 하나SK카드는 모바일카드를 강점으로 한 젊은 고객층이 증가세인 반면 외환카드는 기업법인과 함께 중장년층의 충성고객이 강하다.
각자의 기반에 따라 하나SK카드는 통신할인 등 생활혜택이 강한 반면 외환카드는 항공.여행 등 부가혜택에 경쟁력이 있는 점도 장점이다. 양사의 특기를 살리면 인당이용액 및 이용율 증가, 이탈율 감소 등으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통합될 경우 마케팅, 고객관리, 전산시스템 등이 통합돼 다방면에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며 "각사의 부서별 업무 인력을 자연스레 통합, 재배치하는 효과도 있어 인건비 효율 제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에 따라 하나SK카드의 49% 지분을 갖고 있는 SK텔레콤의 지분율이 대폭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이 주도가 돼 외환카드와의 통합을 추진하는 만큼 SK텔레콤의 지분율이 25%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SK텔레콤이 하나금융 측과 사실상 결별할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된다.
또 계약서상에는 SK텔레콤이 경영권을 보장받기 위한 최소 보유 지분율이 33%로 규정돼 있는 만큼 이에 근접한 34~35%선에서 정리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에 대해 하나SK카드 관계자는 "시장의 예측은 외환카드 지분이 하나SK카드와 동등하게 들어온다는 전제하에 SK텔레콤의 지분율을 산술적으로 현재의 절반
이어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통합되면 지분을 단순합산하는 것을 넘어 미래 현금가치 등을 따져봐야 하는 데다 SK텔레콤의 추가출자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SK텔레콤 지분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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