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매일경제신문이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기준 전업계 카드사들 신용대출 평균 금리를 비교한 결과 대부분 카드사들이 당초 계획만큼 금리를 내리지 않거나 오히려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12월부터 회사별로 카드론 평균 0.9%포인트, 현금서비스 평균 0.6%포인트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계획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하지만 절반 이상 카드사들은 카드론 평균 금리가 오히려 상승했고, 금리를 내린 카드사들도 축소 폭이 당초 계획에 미치지 못했다.
오홍석 금감원 상호여전감독국장은 "카드사별로 대출 금리 인하 이행 계획을 제대로 시행하고 있는지 재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여신금융협회와 금감원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 중에서 지난 1분기 카드론 평균 금리의 전 분기 대비 인하폭은 현대카드가 1.56%포인트로 가장 컸으며 다음으로 삼성카드가 0.32%포인트, 신한이 0.18%포인트를 기록했다.
반면 롯데카드는 1.07%포인트 상승했으며 우리카드, KB국민카드, 하나SK카드 평균 금리는 각각 0.54%포인트, 0.22%포인트, 0.02%포인트 올라갔다. 당초 현대카드 2%포인트, 국민카드 1.2%포인트, 신한ㆍ삼성카드 0.7%포인트, 하나SKㆍ롯데카드는 0.5%포인트 내리는 등 카드사들은 평균 0.9%포인트 금리를 내리겠다고 금감원에 제출했다.
그러나 지난해 제출한 이행 계획을 지킨 카드사는 한 곳도 없다.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 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영업정지 기간에 우량 고객을 위주로 하는 텔레마케팅(TM) 신규 영업이 중단되면서 일시적으로 저신용자 고객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드론뿐 아니라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 인하 폭도 당초 금감원에 제출한 계획에 못 미쳤다. 지난해 말 0.6%포인트 낮추겠다고 보고한 KB국민카드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는 올해 1분기에 전 분기보다 오히려 0.67%포인트 상승한 21.24%를 기록했다. 우리카드와 삼성카드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도 0.01%포인트 내려가는 데 그쳤다.
당초 현금서비스 인하폭은 우리카드 0.2%포인트, 삼성카드 0.5%포인트였다. 현대카드와 하나SK카드 현금서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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