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3.08포인트(0.65%) 떨어진 1995.48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 공세에 1990선까지 내줬지만 후반부 외국인 자금이 돌아오면서 점차 낙폭을 줄여나갔다. 이날 기관은 4350억원어치를 팔았지만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867억원, 65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그러나 17거래일간 총 3조928억원 상당 주식을 사들이며 코스피 강세를 뒷받침했던 외국인 매수가 주춤해지자 '6월 랠리'를 기대하던 투자자들은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변덕이 심한 외국인들이 어디로 튈지 알기 위해서는 '환율'과 '유럽' 변수를 주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원ㆍ엔 환율이 무려 5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100엔당 1000원 밑으로 내려오는 등 엔저가 심화되자 일본과 경합 관계에 있는 수출주들이 또다시 증시 발목을 잡았다. 원ㆍ달러 환율까지 1020원대에서 맴돌면서 원화 강세가 추세적 흐름이라는 믿음을 키우고 있다.
'자동차주 3인방'은 이날도 부진을 면치 못해 현대차(-0.88%) 현대모비스(-1.54%) 기아차(-1.74%)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분간 엔저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소비세 인상 여파로 2분기 GDP 성장률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일본 아베노믹스 정책들이 다시 나와 엔화 약세를 부추길 수 있어 수출주에는 부담"이라고 말했다.
또 5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동성을 확대할 것이란 관측이 그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을 국내로 유인했던 만큼 시장 기대를 확인하는 시점이 다가오자 매수세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ECB가 돈을 풀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신흥국으로 돈이 몰려올 수는 있지만 이 같은 호재도 환율 변수에 의해 상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주식전략부 이사는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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