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점 축소에 나선 한국씨티은행이 부자 고객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30일 부유층을 주 고객으로 하는 프레스티지 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연회비가 6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카드 회원들은 60만원 상당의 상품권, 국내외 골프장 그린피 면제, 사용금액의 1~2%포인트 적립 등 풍성한 혜택을 받는다.
뿐만 아니라 카드 가입기간에 따라 연회비도 줄어들어 오래 사용할수록 고객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더 커진다.
출시 당시 계획은 씨티은행과 과거에 거래가 없어도 연봉이 7000만원 이상인 자, 전문직 종사자, 대기업 차장급 이상 등에게도 가입 기회를 줘 고객을 모으려 했다. 하지만 가입 문의가 빗발치자 지금은 금융자산 1억원 이상을 씨티은행에 예치한 씨티 골드회원에게만 문을 열어 놓은 상태다.
예금에서도 고액 예금자를 주 타깃으로 하는 '참 착한 통장'을 내놨다. 이 상품은 지난 3월 31일 판매를 시작한 지 2개월 만에 수신 1조원을 달성해 인기몰이 중이다. 이 상품은 매일 통장 최종 잔액에 대해 △500만원 미만 △5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상 △5000만원 이상으로 구분해 잔액별 이율을 적용한다. 최고 이율인 연 2.5% 금리를 받으려면 5000만원 이상을 예치해야 한다. 씨티은행에 따르면 계좌당 평균 예치금액은 7700만원이다.
수시입출금 통장에 5000만원 이
씨티은행의 이런 행보는 한국 내 지점 폐쇄와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지점을 줄이고 도시 부유층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지점 190개 중 56개를 폐쇄하기로 했다.
[이덕주 기자 / 송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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