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대졸 사무직 직원들의 임금을 사실상 동결하는 등 긴축경영에 돌입했습니다.
두 회사의 주력 사업이 지난해부터 성장 정체에 빠지는 등 전자업계 업황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명래 기자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열린 노사협의회에서 올해 사무직 직원 임금 인상 기준을 과장급 이상 1.7%, 대리급 이하 2.8%로 확정했습니다.
사무직 전체 직원의 평균 인상률로 따져보면 2.25% 수준에 그친 것입니다.
이는 올해 경총이 제시한 임금 인상률인 2.4% 보다 0.15% 낮은 것으로, 사실상 동결된 것입니다.
삼성전자가 직원들의 사기를 뒷전에 두고 이처럼 임금 동결에 나선 것은 주력사업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현실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또 복리후생비와 출장비, 숙박비 등 각종 경비를 동결하며 허리띠를 단단히 조여 맸습니다.
LG전자 역시 외환위기 이후 8년 만에 대졸 사무직의 임금을 동결하는 등 긴축 경영에 돌입했습니다.
사무직의 경우 연말에 성과를 측정해 차등적으로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생산직의 경우 직원들의 사기 저하가 생산 제품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2.7%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두 회사가 올해 임금을 동결한 것은
국내 전자업계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두 회사가 이처럼 임금 인상을 자제하기로 함에 따라 재계의 올해 임금 협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김명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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