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이 법정관리 신청 이후 처음으로 해외 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쌍용건설은 말레이시아의 세계적인 휴양지 랑카위에 짓는 '세인트 레지스 랑카위 호텔 컨벤션센터'의 본공사를 미화 8100만 달러(한화 약 820억원)에 단독 수주했다고 10일 밝혔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8월 말레이시아 정부와 인도네시아 라자왈리 그룹이 공동으로 투자한 이 프로젝트의 기초토목 공사를 수주했지만 지난해 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본공사 수주가 불투명했었다.
쌍용건설 측은 법정관리 개시 이후에도 호텔 본공사와 설계 컨설팅, 시공 기술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발주처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해 본공사 수주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해외 모든 현장을 문제없이 수행하고 있는 점 등을 인정받아 말레이시아 현지 금융회사로부터 공사이행 보증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인트 레지스 랑카위 호텔 공사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랑카위를 발리,모나코 등과 같은 국제적인 해양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추진하는 국책사업 중 첫 프로젝트다. 내년 4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2015 아세안 정상회의+3'의 공식 행사장이자 각국 정상의 숙소로 활용된다.
호텔의 87개 객실이 모두 스위트룸으로 구성되고 개인 요트 정박장과 수영장을 갖춘 수상빌라 16객실이 들어서는 등 최고급 호텔로 건설된다.
세인트 레지스 호텔은 웨스틴, 쉐라톤, 더블유(W) 등 세계적인 호텔 체인을 운영 중인 '스타우드 호텔 앤드 리조트'
쌍용건설 관계자는 "현재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적도기니 등에서 추가 공사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며 "기업회생계획 인가를 앞두고 해외 수주에 성공함에 따라 향후 기업 정상화와 회사 매각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