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서울, 경기, 인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가 모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 매매가격이 모두 상승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2.26대책 이후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격 하락폭이 크지는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5월 2014년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0.70%), 경기(0.51%), 인천(0.93%) 모두 플러스 변동률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는 강남(1.89%), 송파(1.68%), 금천(1.64%), 서초(1.43%)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특히 2월 재건축 아파트의 상승폭이 1.9%로 가장 컸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영구 폐지 추진과 함께 개별단지들의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낸 영향이다. 이후 3월 0.43%, 4월 -0.3%, 5월 -0.13% 순으로 가격이 조정됐지만 상반기 누적변동률은 2.7%를 기록했다. 일반아파트도 5월 변동률이 -0.05%로 떨어졌지만 상반기 누적변동률은 0.36%를 기록했다.
경기는 중소형 저가매물 수요와 1기신도시 리모델링 아파트의 기대감으로 상반기 매매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광교(1.94%), 하남(1.75%), 이천(1.42%), 분당(1.41%) 순으로 상승했다. 광교신도시는 단기간 전세가격이 급등하면서 중소형 매매전환수요가 가격 상승을 견인했고 테크노밸리 기업입주 수요도 더해졌다. 하남과 이천은 최근 신규공급이 적은 가운데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분당은 수직증축 리모델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인천은 청라지구와 영종하늘도시가 3년의 긴 하락장을 벗어났다. 영종도 외국계 카지노 사업진출 허용과 인천 경제자유구역 투자이민제 규제완화 방침 추진 등의 영향으로 매매가격이 상승
지방에서는 대구(3.23%)가 상승률 1위를 기록했고, 뒤이어 충북(1.83%), 경북(1.55%), 충남(1.40%)순이었다. 반면 입주물량이 늘어난 세종시(-0.16%)와 전북(-0.16%), 전남(-0.13%)은 하락했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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