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6월 06일(11: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2년만에 회사채 시장으로 돌아온 삼양홀딩스가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예상 밖 흥행 실적을 냈다. 삼양홀딩스는 최근 주요 사업부문인 식품사업과 계열 사업부문인 화학사업이 동반 둔화되면서 사업구조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같은 시장평가에도 삼양홀딩스는 회사채 시장 내 풍부한 수요 덕에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6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삼양홀딩스가 오는 11일 총 1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에 앞서 최근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모집금액의 2배가 넘는 3000억원 규모 청약 자금이 몰렸다.
모집규모는 3년물과 5년물 각각 740억원으로 청약규모는 각각 1300억원과 17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3년물 발행금리는 3.079%, 5년물 발행금리는 3.377%로 최종 결정됐다.
삼양홀딩스는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지주회사 전환 이전에 발행했던 공모 회사채 500억원을 상환하는 데 쓴다. 만기일은 내달 11일이다. 당시 회사채 발행금리가 4.23%인 점을 고려하면 연간 5억원 이상 조달금리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양홀딩스가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것은 지주회사로 전환한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주사 전환 이후인 2011년 3월 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으나 당시는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되기 전이었다.
삼양홀딩스 신용등급은 'AA-'급이지만 지주회사로 전환한 이후 주력 계열사 실적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수요예측 흥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채 공급 물량이 연초에 비해 줄어든 상황 때문에 투자처를 물색하던 연기금과 보험사 등 기관들이 대거 참여해 수요예측 경쟁률을 끌어올렸다.
IB업계 관계자는 "삼남석유화학 등 화학 부문 계열회사에서 적자가 누적되는 등 실적에 대한 우려는 있었지만 삼양홀딩스 신용등급 자체가 높은데다 최근 기관 투자 수요가 여전히 강해 흥행에 어려움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양홀딩스는 지난 2011년 11월 식품과 화학 등 주요 사업부문을 삼양사로 분할해 자회사로 편입하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완료했다. 다른 사업부문인 의약사업부문은 삼양바이오팜으로 분할했다. 삼양홀딩스가 삼양사와 삼양바이오팜, 삼남석유화학, 삼양제넥스 등 계열회사를 거느리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서태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