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6월 09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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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정밀공작기계 전문 제조업체인 디엠씨가 70년 역사를 뒤로 하고 회사 매각에 나섰다.
9일 매각자문사인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디엠씨는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등 외부자본 유치를 통해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한다. 매각대상은 경영권(바이아웃)을 포함한 디엠씨 지분 100%이며 인수의향서(LOI) 접수 기간은 오는 11일까지다.
디엠씨의 전신은 1944년 설립된 '대구중공업'이다. 지난 2004년 부도 위기에 처한 대구중공업을 박효찬 대표가 이를 인수하면서 명맥을 유지한 것. 이후 디엠씨는 휴대전화, 자동차용 소형 부품을 정밀하게 가공·절삭할 수 있는 차세대 선반을 주로 생산하며 중국·터키 등 20여개국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2년에는 매출액 730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엔저 여파로 일본업체들의 경쟁력이 강화되며 수출 실적이 크게 하락했고 두산인프라코어, 스맥(SMEC) 등 국내 동종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에는 11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올해 초부터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현재 디엠씨의 주주구성은 박효찬(65%), 일림나노텍(35%) 등이다.
박 대표 외 특수관계인이 지분 50.23%를 보유한 일림나노텍도 채권자 변제금 마련을 위해 자산 매각절차를 진행중이다. 산업용 공작기계 부품 제조업체인 일림나노텍 역시 지난해 영업손 78억원, 순손실 150억원을 기록하며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한편 박 대표는 한때 경쟁업체인 SMEC의 2대주주였으나 지난해 말 내부자 거래 의혹에 휩싸이며 사내이사 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SMEC 지분 10.03%를 보유중이던 디엠씨는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이틀간 운영자금을 목적으로 장내매도 방식으로 121만5282만주를 집중적으로 팔았다. SMEC은 11일 장 마감 후 22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했고 다음날 하한가로 추락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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