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6월 09일(06:0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여전채 금리가 같은 등급의 회사채 금리보다 낮아지는 보기 드문 현상이 연출되면서 이같은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잠시 주춤했던 회사채 발행과 상반기 내내 위축됐던 공사채 발행이 차츰 회복세를 보이면서 금리가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AA+등급 여전채 금리는 연 3.042%로 같은 등급의 회사채 금리(3.058%)보다 0.016%포인트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상 채권 금리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뜻으로 투자자들이 여전채를 사들일 때 회사채보다 비싼 값을 지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같은 흐름에는 수급적인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정부의 공공기관 부채감축 기조에 따라 올 들어 공사채 발행이 줄어든데 이어 4월 3조8300억원에 달했던 AA급 이상 우량채 발행량이 5월 2조원으로 50% 가까이 급감하면서 공급 부족이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회사채 발행이 확대되면서 금리도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 담당자는 "수급에 따라 여전채에 수요가 몰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도 있으나 역전된 금리는 투자자들에게 분명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회사채 발행시장이 다시 정상 궤도로 올라오면 대체수요 성격의 여전채 투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스프레드 차이에 아직 여유가 있는 A급 여전채를 중심으로 강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임정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여전채 순매수 규모가 지난해 3조원에서 올해 4조원으로 늘어나는 등 투자기반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여전채 투자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보험사와 연기금 등이 매수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A+등급 여전채와 회사채 금리 차이도 축소되고 있지만 지난 3일 기준 여전채 금리가 0.127%포인트 높게 형성돼 있어 상위 등급에 비해 다소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전경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