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11일 역외 시장 환율의 영향을 받아 1015원대까지 밀리며 하락 마감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5원 내린 1015.7원에 장을 끝냈다. 환율은 전일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해 1017원대로 올라섰지만 하루만에 상승폭을 반납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간밤 미국 도매재고 지표가 예상치를 웃돈데다 미국채 수익률도 상승하면서 글로벌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정책 효과가 여전히 뚜렷한 데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20거래일 연속으로 '사자' 행렬을 이어가면서 원·달러 환율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수출 업체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이 공급되면서 환율 하락을 주도했다.
다만 주요 경제 인사의 발언을 통해 외환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낙폭을 제한했다.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 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 원·달러 환율이 세자릿수로 가면 꼭 문제가 생긴다"며 "원·달러 환율이 세자릿수, 원· 엔 환율도 1000원선이 위협받으면 당국이 나서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을 통해 손질을 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환 컨설팅 업체 델톤 측은
이어 "유럽과 일본의 경기 부양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미국 경제 지표들이 양호해 원·달러 흐름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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