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박스권 상단에 진입한 코스피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도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관 투자자 매물이 지수를 억누르고 있다.
12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20포인트(0.11%) 내린 2012.47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9일 1990선까지 밀렸던 지수는 10일 1% 넘게 급등하면서 2010선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2010선 중반의 박스권 상단에 다다르면서 전날에도 지수는 강보합을 보이는 등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이날은 '네 마녀의 날'이라 불리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지만 지수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더해짐에 따라 글로벌 위험 자산 선호는 더욱 높아지며 신흥국 내 국내증시로 글로벌 자금이 유입될 만한 여건이 강화됐다"라며 "국내증시의 수급 부담을 초래할 가능성이 농후했던 중국 A주 MSCI 편입 여부도 일단은 보류돼 지수 변동성을 야기할 만한 변수들이 제거된 상황이어서 코스피의 2000선 안착 및 박스권 돌파 가능성은 어느때 보다 높아진 것으로 간주될 만하다"고 말했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이 원 달러 환율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각국의
통화정책기조를 감안하면 향후 원화강세의 점진적인 속도조절에 무게가 실린다"라며 "원화 강세에 따른 심리적 굴곡에 주춤하기보다는 글로벌 유동성의 위험자산 선호현상 강화에 따른 적극적인 대응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일 뉴욕증시도 세계은행의 비관적 경제 전망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세계은행이 전날 내놓은 '글로벌 경제전망' 보고서의 부정적 전망이 지수가 최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부목감이 커진 상태서 등장하자 그대로 영향을 받았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91억원, 39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은 44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13일부터 이날까지 21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53억원 매도 우위다.
업종별로 철강금속, 운수창고, 은행 등이 1% 안팎으로 하락하고 있고 통신, 전기가스, 비금속광물 등은 2% 안팎으로 오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SK하이닉스, NAVER, 한국전력, SK텔레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11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419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375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2.53포인트(0.47%) 오른 535.71을 기록 중이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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