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6월 10일(17:1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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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산업체 LIG넥스원의 상장 주관사를 따내기 위해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고도 제안서를 내지 않은 곳이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LIG넥스원이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RFP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9곳의 국내외 증권사가 뛰어든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지난달 RFP를 받은 국내외 증권사 10여 곳 중 1~2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모두 제안서를 제출한 것이다.
국내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KB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8곳이, 외국계 증권사는 JP모간 한 곳이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등 일부 증권사들은 RFP를 받았으나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삼성에버랜드의 증시 상장 계획 소식에 일부 증권사들이 에버랜드 상장 주관을 따내는 데 집중하기 위해 LIG넥스원 상장 주관 관련 제안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에버랜드 기업공개(IPO)는 공모 규모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상징성이 큰 딜이라 에버랜드 상장 주관을 따내기 위해 이쪽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RFP 수령 및 제안서 제출 여부에 대해 JP모간, 모간스탠리 등 회사 관계자들은 "어느 것도 확인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LIG넥스원은 조만간 주관사 후보들을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을 받아 이달 안에 상장 주관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LIG넥스원은 재무적투자자인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의 투자자금 회수와 해외사업 확장을 위해 IPO를 추진 중으로, 이르면 내년 초 코스피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당초 2016년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실적이 호전되면서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공모 규모는 5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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