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네 마녀의 날(지수 선물ㆍ옵션, 개별주식 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아 코스피가 소폭 하락했다. 코스피는 12일 투신권 펀드 환매 등 대규모 기관 순매도(1650억원)로 인해 전날보다 3.02포인트(0.15%) 내린 2011.65에 장을 마쳤다. '네 마녀의 날'은 3ㆍ6ㆍ9ㆍ12월 둘째 목요일에 해당하는데 외국인 매도 물량이 늘면서 주가 변동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들어 첫 번째 네 마녀의 날(3월 13일)에는 외국인 순매도가 4981억원에 달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선물ㆍ옵션 만기 외에도 전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 지속된 원화강세로 인한 주가 급락을 염려했지만 시장은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154억원 순매수하며 21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하지만 외국인들 매수 강도는 연속 순매수 기간 중 가장 약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에서 1625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는 1688억원 순매도로 6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선물ㆍ옵션 동시 만기를 맞았지만 이로 인해서만 주가가 하락한 것이 아니라 환율이나 글로벌 경기 회복 부담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고 밝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는 삼
성전자가 0.63% 하락해 141만3000원을 기록했고, 기아차(-0.35%) 현대모비스(-1.21%) LG전자(-0.64%) 포스코(-0.51%)가 떨어졌다. 증시전문가들은 네 마녀의 날이 지나감에 따라 향후 자금 수급이 좀더 원활해지면서 주가가 점진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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