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담배제조판매업체 KT&G가 모처럼 담배 가격 인상이라는 호재를 만났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세금 인상을 통한 담배 가격 상승이 KT&G에 '10년 만의 모멘텀'이 될 것이란 평도 나왔다.
지난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T&G는 전날보다 2600원(3.03%) 오른 8만8300원에 거래를 마쳐 9만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해에는 주로 8만원 안팎에 머물러왔다. 다만 하루 지난 13일에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1.36% 내림세를 기록했다.
전날 보건복지부는 담뱃세 인상을 통해 담배제품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담뱃세와 가격 인상은 KT&G의 실적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모든 담배 제품 가격을 200원씩 올린다면 주당순이익(EPS)은 기존 예측치보다 30%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만약 100원이 인상되더라도 주당순이익은 17% 이상 올라갈 것이란 분석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04년 말 이후 세금 조정이 없었기 때문에 이는 KT&G에 10년 만에 찾아오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증권 역시 순매출 단가가 올라가면 KT&G 주가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다만 올해 들어 꾸준히 KT
박애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담배 가격 인상 기대감이 상승세를 탄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돼 있는 상황"이라면서 "정부의 세수 확보가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추가 마진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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